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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를 늦게 수확하여 전해지는 이야기 - 베버리지뉴스 - Beverage News - CULTURE - 음료문화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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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1775년 늦여름 포도수확을 준비할 무렵 라인가우 지방의 슐로스 요하네스베르크 수도원에 소속된 포도원에서 예년처럼 포도 수확시기를 지시받기 위해 대주교가 있는 상급 수도원으로 전령을 보냈다. 그런데 보통 1주일이면 돌아오던 전령이 3주나 걸려서 돌아오는 바람에 포도 수확시기를 놓쳐 포도가 너무 익어버렸다. 늦장을 부린 전령 때문에 이미 그해의 정상적인 와인 양조가 어려웠지만, 그렇다고 포도를 그냥 버릴 수도 없어 늦게나마 수확을 해서 와인을 만들었다. 이듬해 봄, 연례행사처럼 상급 수도원에서는 산하 수도원들에서 보내온 전년도 와인을 대상으로 품평회가 열렸는데 다른 수도원에서 만든 와인에 비해 슐로스 요하네스베르크 수도원의 와인의 맛은 아주 독특했다. 처음 맛보는 달콤하면서도 독특한 와인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반해버렸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이런 와인을 만들게 되었는지 물었더니 “늦게 수확했습니다(Spätlese=Late Harvest)”라고 대답했다. 35.png이때부터 슈패트레제(Spätlese)는 와인의 한 카테고리가 되었으며, 늦장을 부려 본의아니게 슈패트레제 와인을 탄생하게 했던 그 전령은 슐로스 요하네스베르크에 자랑스러운 동상으로 남게 되었다. 그 후 늦게 수확하니까 더 좋은 와인이 만들어진다는 데서 힌트를 얻은 독일의 양조업자들이 그보다 좀 더 늦게 수확을 하여 만든 와인이 아우스레제(Auslese)이고, 더 욕심을 부려 조금이라도 더 늦게 수확하려다가 포도 알이 쭈글쭈글해지면서 상하려고 하자 깜짝 놀라서 상태가 좋은 알맹이만 손으로 직접 수확해서 만든 와인이 베렌아우스레제(beerenauslese)이다. 또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욕심을 부려 수확시기를 더 늦추다가 이번에는 포도 알들이 전부 귀부병(Noble rot)에 걸려 만들어진 와인이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Trokenbeerenauslese)요, 끝도 없 는 욕심을 부리다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포도송이가 얼어버려 또 본의 아니게 만들어진 와인이 아이스바인(Eiswei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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